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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금요포럼 우수 essay

[기술경영전략 초청세미나II 10월 Essay] 김명진 EBS 작가의 “EBS 다큐프라임 동과서”를 듣고..
2016년 11월 4일 MOT 6기 T06001 강인모
동양과 서양은 서로 어떻게 다르고 그 차이는 어디에서 유래하는가 라는 주제는 굉장히 오랜 동안 다양한 시각으
로 다루어진 주제 중의 하나 일 것입니다. 저 역시 개인적으로 그러한 차이와 그로 인해 지금의 국제 질서가 형성
되어 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고 있던 주제였는데 이번 초청 세미나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그러한 차이점을 정리해
보고 또한 동서양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제 실험 사례들을 살펴 볼 수 있는 매우 흥미진진한 시간이었습니다.
2008년 방영된 EBS 다큐프라임 “동과서”를 직접 시청하면서 중간중간 작가님의 설명을 곁들이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강연에서 강조하는 포인트는 크게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사물의 본질을 파악할 때 어디에 중
점을 두고 볼 것인가, 둘째, 동양과 서양의 언어적 차이, 셋째, 물체(또는 물질)은 주변과 독립적인가 하는 세가지
주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첫째, 사물의 본질을 무엇으로부터 파악할 것인가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몇가지 실험이 진행됩니다. “닥스”라는 세
가지 물체에 관한 실험, 원숭이/바나나/팬더의 연관성 파악에 관한 실험, 꽃의 유사성 판단에 관한 실험 등 세가지
실험을 실제 동서양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합니다. 결과적으로, 동양인은 형태보다는 재질이나 색상과 같은 요소가
동일하여야 같은 유형이라고 판단하면서, 형태는 변할 수 있지만 재질이나 색상 등은 “본질”적인 요소이므로 그것
이 같아야 하나의 집단에 함께 속한다고 판단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원숭이/바나나/팬더의 경우, 서양인은 원숭
이와 팬더가 같은 포유동물이므로 하나의 집단으로 분류했지만, 동양인은 원숭이가 바나나를 좋아하므로 그 관계
에 주목하여 원숭이와 바나나를 연관성이 높은 집단으로 분류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꽃의 유사성 판단에서도 비
슷한 경향성을 보이는데, 서양인은 표본의 특징을 요소별로 구분해서 파악한 후 비록 A그룹의 3/4이 둥근 꽃잎이
지만 1/4이 뾰족한 꽃잎이므로 둥근 꽃잎은 A그룹의 공통요소가 아니라고 결론 짓고 줄기가 모두 똑바른 B그룹
의 공통요소에 집중, 표본은 B그룹에 속한다고 판단한 반면, 동양인은 표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꽃잎이
둥글고, A그룹은 전부는 아니지만 대다수가 꽃잎이 둥글다는 점에 주목하여 표본은 A그룹에 속한다고 판단하는
경향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처럼 서양인은 표면적인 형태나 명백한 유사성, 그리고 요소 단위로 분류해 예외가 없
는 공통요소를 기준으로 연관성을 파악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면, 동양인은 재질과 같은 본질적인 요소에 주목하
면서 개별적인 구성요소 보다는 전체를 대표하는 경향성과 유사성, 그리고 상호간의 관계 등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경향성은 이어지는 두가지 차이점, 즉 언어적 차이와 물체/주변간 독립성에 대
한 동서양 간의 인식차를 이해하는데 있어 유의미한 단초를 제공해 줍니다.
둘째, 동서양 간의 언어적 차이입니다. 차(Tea)를 더 마실지 여부에 대해 상대방의 의향을 묻는 상황에서 동서양
간 표현의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More tea?”와 “더 드시겠어요?”가 바로 그것입니다. 서양의 경우 “차”를
더 마실지 여부를 묻는 상황이므로 대상물인 “차(Tea)”라는 명사에 촛점을 맞추어 표현하는 반면, 동양의 경우 차
와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어 주는 행동인 “마시다”에 촛점을 맞추어 마신다는 동사적 표현을 사용하는 차이를 보
이고 있습니다. 아이들과의 놀이를 통해 언어를 가르치는 상황에서도, 서양의 엄마들은 주로 대상물인 명사에 집중
하는 반면, 동양의 엄마들은 어떤 행동을 이어서 할 것인지를 묻는 동사적 표현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점도 관찰
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앞서 살펴본 실험에서 드러난 것과 같이 물체 자체 또는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형태에 집중
하는 서양인의 경향이 언어적으로도 대상물을 중심으로 명사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볼 수 있으며,
개별적인 요소보다는 전체적인 경향성이나 관계 등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동양인이 관계의 형성이나 상호작용 등
동사적 의사소통을 더 중요시한다는 것으로 연관 지어 볼 수 있습니다.
셋째, 물체/주변 간의 관계가 독립적인지 여부에 관한 동서양의 시각차입니다. 앞의 두가지 결론에서 유추할 수 있
듯이 서양은 물체 자체에 집중하며 그것이 주변과는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파악합니다. 반면, 동양은 물체는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일종의 “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상호작용하면서 존재한다고 파악합니다. 서양이 18
세기 말까지도 조수간만의 차가 지구와 달 사이의 중력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 반면, 중국은 이미
2,500 년 전에 멀리 떨어진 물체 간에 상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다는 점은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근본적인 이해가 너무나 상식과도 같아 더 이상 이를 분석하려고 하지 않았던
반면, 서양은 이를 이해할 수 없어 열심히 파헤치다 보니 결과적으로 세밀한 과학적 성취를 이루게 된 부분은 흥미
로우면서도 아이러니한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다큐멘터리에 인용된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라는 미당 서정주의 싯
구절을 보는 순간 동서양의 차이를 어쩌면 이리도 함축하여 한번에 와닿도록 표현한 문구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
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좋은 글과 문장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밝은 빛으로 세상을 설명해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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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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