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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신의 China Story]채권퉁 개방
후강퉁(扈港通) 선강퉁(深港通)이 주식시장 개방이라면 지난 7월3일 중국 정부가 개시한 채권퉁(債券通)은 채권시장 개방이다. 올해 3월 양회에서 리커창 총리가 연내 도입한다고 발표할 때만 해도 연말쯤 도입될 것이란 의견이 많았는데 예상보다 빨라진 셈이다. 현재는 양방향, 즉 중국과 해외투자자의 상호투자는 아니고 일 방향, 즉 해외투자자의 중국투자만 허용됐다. 남쪽에 위치한 홍콩의 증권거래소를 통해 북쪽의 중국본토 채권에 투자한다 해서 소위 베이샹퉁(北向通)이라고 한다. 거래는 한 달 남짓 초기여서 그런지 486억위안(약 8조7500억원)으로 보통 대규모로 거래되는 채권 성격에 비춰보면 아직 많지 않다.

그럼 중국 정부가 기대보다 빨리 채권퉁을 개시한 이유는 뭘까. 시장에선 첫째 홍콩 반환 20주년인 7월1일에 맞춰 홍콩에 선물을 준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 홍콩은 중국본토의 입김이 점점 세지는 데다 경기까지 계속 둔화세다. 게다가 강 하나 건너의 선전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급부상한 데 따른 심리적 압박감도 크다. 따라서 이런 시점에 홍콩을 통한 중국채권 투자를 허용하는 것은 홍콩시장에 더 많은 외국자금과 외국인을 유치토록 함으로써 경기와 금융시장 안정에 긍정적이다.

둘째, 중국 기업들의 자금조달창구 다양화다. 이미 발행된 채권의 거래뿐 아니라 외국인을 겨냥한 채권발행도 가능한 만큼 자금조달 루트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올 들어 부동산 버블과 기업부채를 억제하기 위해 통화가 긴축되는 만큼 해외 자금조달 창구 확보는 가뭄에 단비 효과를 줄 수 있다.

셋째, 중국 본토의 자본유출 방지다. 지금은 다소 소강상태지만 2015~2016년간 몇 차례나 자본유출에 따른 외환보유액 급감, 위안화 급락의 위기가 있었다. 최근 미·중간의 긴장국면이 재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의 금리인상, 환율조작 압박 등을 계기로 다시 터지지 말란 법도 없다. 따라서 외국인이 위안화표시 중국채권을 사면 그 과정에서 달러매도→위안화매수→외환보유액 증가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 자본유출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

채권퉁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자. 먼저 투자가능범위는 어느 정도인가. 중국 정부는 주식과 달리 채권에 대해선 해외투자자의 투자대상이나 금액제한규정을 두지 않았다. 따라서 중국의 국채, 금융채, 공사채, 회사채가 다 대상이 되고 금액제한도 없는 만큼 사려면 얼마든지 살 수 있다. 왜 그럴까. 시장에선 첫째 채권 성격상 거래가 주식만큼 활발하지 않은 데다 환헤지 비용도 만만치 않아 처음부터 대규모 투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 둘째 설령 많이 사더라도 채권은 주식과 같은 소유권 이전문제가 없는 점 등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정유신의 China Story]채권퉁 개방정유신 서강대학교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중국자본시장연구회 회장
대상투자자와 채권거래 과정은 어떤가. 인민은행에 따르면 역외시장에 등록된 외국은행, 보험사, 증권사, 운용사 등이 대상투자자가 되고 이들이 홍콩 증권거래소의 주문전산망을 통해 중국 인민은행의 외환거래망에 접속된 중국채권을 사고파는 방식으로 돼 있다고 한다. 개인투자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지만 예컨대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중국채권펀드를 만들 때 그 펀드에 가입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중국채권을 매수할 수 있다.

참고로 중국 채권시장에 대해 살펴보면 첫째 시장규모(잔액기준)는 59.8조위안(1경764조원)으로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다. 하지만 지금까진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와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에만 제한적으로 개방돼 있어 외국인의 보유비중이 1.32%에 불과하다. 또 그 내역을 보면 국공채가 92%로 대부분이고 회사채 등 신용위험평가가 중요한 민간채권은 8%로 아주 작은 비중인데 이는 중국의 신용평가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아직 약한 점이 주된 이유 중 하나라고 한다.

아무튼 중국은 주식시장에 이어 채권시장도 개방선상에 올려놓음으로써 자본시장과 외환시장의 국제화흐름이 빨라지고 나아가 위안화의 국제결제통화로서 위상도 높아질 전망이다. 한때 동북아 금융허브를 지향한 우리로서도 중국 자본시장과의 연계에 대해 보다 종합적인 청사진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Editor : 6기 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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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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