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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먹통 아이폰, 폭발 갤럭시 보다 여파 안 커, 문제는...
[생생인터뷰] 먹통 아이폰, 폭발 갤럭시 보다 여파 안 커, 문제는...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김연학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정말 많은 국민들이 사용하고 있고, 그래서 관심을 많이 받는 게 바로 스마트폰인데요. 그중 애플 아이폰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팬덤까지 형성되어 있는데요. 이 애플이 아이폰 속도를 의도적으로 저하했다, 성능을 일부러 떨어뜨렸다는 게 인정되면서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 이유는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라는 의혹도 나오는데요. 이게 거의 사실이 아닌가 밝혀지는 상황입니다. 미국의 한 아이폰소비자들은 소송, 미국은 집단소송 많이 하니까요. 이런 부분으로 법정대응 얘기도 나옵니다. 아이폰은 예기치 않게 꺼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 일부러 성능을 낮춘 거다, 일부러 그런 거라고 애플은 밝히고 있지만 지금 이 해명이 충분치 않은 것 같습니다. 김연학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연결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연학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이하 김연학)>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성능을 일부러 높여도 시원치 않을 판에 일부러 떨어뜨렸다는 의혹이 일단 사실로 드러났거든요. 어떤 상황입니까?

◆ 김연학>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제한하고 있다는 의혹은 금년 2월 아이폰 6S 속도 업그레이드가 있었거든요. 그 이후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이상하다, 속도가 느려졌다고 하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지난 12월 9일 레딧이라고 하는 소셜 뉴스 웹사이트에서 공식적으로 문제제기가 됐죠. 그 이후 IT기기 성능 테스트 전문매체인 긱벤치가 한 번 해보니까 아이폰 6S와 7을 조사해본 결과 배터리 수명이 줄면 성능도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문제가 커지니까 애플이 지난 20일 그저께 리튬 이온 배터리는 오래 쓰면 전력을 공급하는 문제, 능력이 떨어지고 예상치 못해 꺼지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 아이폰 성능을 제한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애플은 자기들 목표는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해주는 것이고, 여기에는 종합적인 성능뿐만 아니라 기기 수명 연장이 포함된다고 하면서 신제품 구매를 유도하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지금 말씀하신 대로 소비자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입니다.

◇ 김우성> 국내 스마트폰 쓰시는 분 중에 아이폰 쓰시는 분과 중국 제품 쓰시는 분들 차이가, 배터리 교체가 안 되어 답답하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이 문제도 핵심인 것 같고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지 않습니까. 업그레이드 할 때마다 의도적으로 낡은 폰들은 성능이 저하되게 만든 거고요?

◆ 김연학> 그건 아니고요. 지금까지는 그러한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아이폰 사용자인데요. 아이폰을 쓰다보면 0~35도 범위를 벗어나는, 너무 추운 영하의 날씨나 너무 뜨거운 곳에 가면 폰이 꺼지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거든요. 그래서 애플이 고민하다가 어떻게 이 문제를 고민할까, 대개 그런 현상이 생기는 폰들이 배터리가 낡은 경우가 많았어요. 속도를 낮춰봤더니 꺼짐 현상이 방지되더라는 거죠. 그런데 원인은 배터리 수명이 다 한 것이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해답은 배터리를 바꾸는 거죠. 근본적 해결책은 배터리 바꾸는 건데요. 아이폰이 아시다시피 100만 원이 넘거든요. 배터리 8만 원 정도면 교환 가능합니다. 아이폰의 고민은 알겠는데, 기술적으로 속도를 낮추는 것이 최선이었다고 하더라도 고객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고, 이렇게 되니까 속도를 낮추시겠습니까, 아니면 배터리를 교환하시겠습니까, 이렇게 동의를 구하고 나는 속도가 떨어지더라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해서 오래 쓰겠다는 분들에게만 그렇게 했어야죠. 그런데 그런 과정이 없었다는 게 문제가 됩니다.

◇ 김우성> 말씀해주시는 방안, 고객들에게 선택만 줬어도 이렇게 욕을 먹지는 않았을 텐데,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칭찬받았을 텐데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새 폰을 사도록 유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하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연학> 저도 다분히 개연성 있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2011년 스티브잡스가 사망하고 나서 애플에는 혁신이 사라졌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저도 아이폰을 쭉 쓰고 있는데 아이폰6 이후에는 그전 버전과 무엇이 다른지 잘 모르겠어요. 최근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8과 아이폰X도 혁신이 사라졌다, 값만 올랐지 뭐가 다르냐는 얘기입니다. 즉 카메라나 디스플레이, 속도가 다소 개선되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사용자가 느끼는 차이는 미미하거든요. 구형 중고폰 아이폰 배터리 수명이 다했다고 해서 속도를 떨어뜨리면, 고객들이 속도가 너무 늦다, 신형 폰을 쓰면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확실히 느끼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현혹시켜서 새 폰을 사도록 유도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상당히 설득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우리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는 게 아니라 이렇게 되면 새로운 제품 구매를 유도한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여러 정황이 있어서 교수님께 지적해주셨고요.

◆ 김연학> 그렇게 믿을 수 있는 강력한 정황 증거라고 할 수 있죠.

◇ 김우성> 주변에 아직도 아주 오래된 구형 아이폰을 쓰시는 분들도 있으세요. 5나 4를 쓰시는 분도 있고요. 이러한 경우를 보면 그래도 쓸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나온 얘기를 보면, 1~2년 지나면 지금과 같은 성능 저하 상태가 생길 수 있다. 오래 전부터 그런 게 아니라 요즘 벌어진 일이긴 합니다만, 너무 사이클이 빠른 건 아닌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연학> 모든 폰이 다 그런 건 아니고, 아이폰6S와 7에 해당되는 건데요. 그것도 배터리가 상대적으로 아이폰6S라도 많이 안 쓴 배터리면 그런 현상이 생기지 않습니다. 아이폰7의 경우 작년에 나오지 않았습니까. 아이폰7을 테스트해보니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했다고 하더라도 성능이 저하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주로 아이폰6S의 경우입니다. 그래서 아이폰6S의 경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하고나서 특히 2년 이상 쓰시는 분들은 속도가 너무 떨어졌다고 항의하는 분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 김우성> 교수님께서는 여러 가지 기술 경영 전반에 대해 관심이 많으실 텐데요. 이러한 상황으로 한 번 신뢰를 잃게 되면 스마트폰 같은 아이덴티티가 들어간 경우에는 타격이 클 것 같습니다. 집단 소송까지 얘기가 나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도가 도입되지 않았지만, 미국의 경우 집단 소송 움직임도 있고요. 애플, 타격이 크지 않을까요?

◆ 김연학> 그런데 그 부분은 조금 다르게 봐야 합니다. 원래 애플이 도덕적인 기업이 아닙니다. 소비자들이 그런 면에서 잘 알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차례 문제가 됐지만, 애플 AS 부실합니다, 불친절하고요. 애플은 제조사 보조금도 주지 않고 심지어 광고비도 이동통신사들에게 떠넘기는 기업입니다. 그렇게 도덕적으로 훌륭하다는 평판은 없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의 경우에는 묵시적으로 고객을 속인 거거든요. 그래서 비난받을 가능성이 크고, 애플의 이미지에 상당히 타격을 입을 거로 예상이 됩니다. 말씀하신 대로 집단소송이 발달한 나라라서 LA사는 고객 두 분이 소송했다고 하는데, 많은 분들이 함께 집단소송을 할 거로 생각이 들고요. 우리나라는 집단소송이 없지만 우리나라 고객들 중에서도 애플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분이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 김우성> 지금 사실 애플을 쓰시는 분들은 충성도가 높다고 해야겠죠. 계속 업그레이드 하거나 신품 살 때 애플을 쓰시는 분들인데 대거 이탈할 가능성까지 봐야 할까요?

◆ 김연학> 글쎄요. 말씀하신 대로 애플이 미국 시장 점유율 40%가 넘거든요. 그리고 이번 한 번으로 애플의 고객 기반이 무너진다고 보진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작년 갤럭시 폭발사고가 있지 않았습니까. 삼성전자 상당히 타격을 받았는데, 1년 만에 완전히 회복해서 예년의 실적을 다시 찾았거든요. 아이폰의 경우에도 제가 생각할 때 이것 한 번으로, 갤럭시 폭발 사건보다 크다고 보지 않거든요. 이번 한 번으로 그렇게 큰 데미지가 온다고 보진 않습니다. 다만 문제는, 말씀드린 대로 아이폰의 경우에는 스티브잡스 사망 이후 혁신이 없다, 그래서 전체적 혁신 이미지라든지 고객들의 충성도가 조금씩 떨어지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고객의 신뢰를 반하는 일들이 자꾸 생긴다면 아이폰의 명성에 금이 가게 되고 결국 저는 5~10년 뒤에는 오늘날 아이폰이 가지고 있는 위상을 상당부분 잃게 될 거로 예측합니다.

◇ 김우성> 이렇게 가다간 5년 뒤엔 위상이 추락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갤럭시 폭발 사건과 비교했을 때만큼은. 비행기 탑승 금지 얘기까지 나왔는데 잘 극복됐던 것처럼. 일단 기업에 대한 애정과 전혀 무관하게 대책, 해법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배터리 교체라든가 그런 부분에 조치를 취하면 덜할 것 같거든요. 가능할까요?

◆ 김연학> 우선 고객들에게 솔직하게 진상을 밝혀야 할 것 같아요.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사유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했는데 이런 현상이 생겼다, 앞으로 속도가 조금 지연되더라도 쓰시고 싶은 분은 쓰시되 만일 폰 수명이 오래 안 간다고 하더라도 과거처럼 빠른 속도를 원하시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한 것을 또 다시 업그레이드해서 과거처럼 쓸 수 있게 해준다든지 배터리를 저렴하게 교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고객들에게 공고해서 이러한 시일 내에 가격으로 배터리 교환하십시오, 이렇게 해결책을 제시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잃어가는 신뢰를 회복할 만한 계기가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 김우성> 앞서 말씀해주셨던 이런 부분에 대한 여러 가지 대안, 이렇게 했었으면 좋았을 법 했다는 것들, 애플 코리아 측 관계자분들도 혹시 듣고 계시면, 기사를 보시게 되면 적용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김연학> 우리나라 애플 코리아는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본사의 중앙 통제가 강하거든요. 그래서 애플 코리아 할 수 있는 건 아마 없을 겁니다, 별로. 본사에서 이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할 겁니다.

◇ 김우성> 이러한 상황이라면 덕분에 삼성, LG, 화웨이는 좋겠다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정도의 반사이익은 기대해볼 만한가요?

◆ 김연학>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애플이 그렇게 아주 큰 데미지를 입는다고 보진 않고요. 더구나 애플 실수의 과실을 우리나라 휴대폰이 차지할 것은 두고 봐야 합니다. 왜냐면 근본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다양한 IoT 디바이스가 등장합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이 지금까지 누리던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로서 위상이 상당히 흔들리는 상황이거든요. 스마트폰 산업 자체가 10년 뒤에는 별로 희망이 없다고 하는 전망도 있고요. 말씀하신 대로 중국산 제품들이 무섭게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삼성, LG가 잘 하고 있지만 현재의 전략과 제품으로는 판을 바꾸기 어렵다고 봅니다. 10년 전에 애플이 했던 그러한 혁신을 삼성과 LG가 해야만 우리나라 휴대폰 업체들이 과거의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 김우성> 해주신 말씀 중에 혁신이라는 두 글자가 무겁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김연학>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김연학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였습니다.

Editor : 6기 이현주


등록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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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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